티스토리 뷰

한글날인 9일 태국에서 중·고교생용 한국어 교과서가 공식 발간됩니다. 2008년 태국 정부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한 지 9년 만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류열풍을 타고 태국에서 한국어 학습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이번 교과서 발간은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태국 10대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육부가 제작을 지원한 태국 한국어 교과서는 난이도에 따라 모두 6권으로 제작됐습니다. 9일 '한국어1'을 시작으로 한국·태국 수교 60주년을 맞는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발간될 것입니다. 일선 중·고교에는 내년 1학기가 시작하는 5월부터 정식 배포됩니다. 태국 일반 서점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태국에서 한국어는 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 다음으로 학습자가 많습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인기를 끌면서, 현지 젊은 층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태국 초·중·고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학생은 2010년 3000여 명에서 올해 3만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2008년 한국어와 함께 제2외국어로 채택된 스페인어 학습자가 1300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증가세입니다.

이처럼 한국어 학습자가 급증했지만 그간 태국에선 마땅한 교과서가 없어 우리나라 대학에서 발간한 교재를 복사하거나, 현지 교사가 여러 책을 짜깁기해서 수업에 써왔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에서 발간한 한국어 교재는 성인이나 중국·일본 학생 대상으로 만들어져 태국 중·고교생이 사용하기에 부적합했다"면서 "이번에 공식 교과서가 발간되면 태국 학생과 한국어 교사가 겪은 불편함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태국 정부는 2018학년도 대학입학시험(PAT)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독일어·팔리어(스리랑카 등지에 남아 있는 언어)·아랍어에 이어 일곱 번째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입 제2외국어 과목에 한국어를 채택한 나라는 미국, 호주, 프랑스, 일본 등 재외 동포가 많은 곳이 대부분"이라면서 "한류 영향으로 한국어가 대입 시험에 도입된 사례는 태국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세계 58개국에 설립한 144개 세종학당도 매 학기 신입생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세종학당은 신입생 급증으로 강의실이 포화 상태에 달하자 입학시험까지 도입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공장을 세운 베트남에선 20개 대학에 한국, 한국어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삼성·현대자동차 등 한국 글로벌 기업이 진출하면서 인도네시아 젊은이들 사이에선 '한국어 능력'이 고소득을 보장하는 자격으로 통한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